재정당국이 부총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7말8초'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자유로운 휴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장·차관들의 솔선수범으로 2030 젊은 공무원들도 부담 없이 휴가를 떠나라는 의중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7월31일부터 8월4일까지 일주일 동안 휴가를 떠난다.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향한 추 부총리는 2일까지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달성군수와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3~4일은 자택에서 머물며 짧게나마 휴식을 취한다.
6월 말 차관으로 임명되며 바쁜 나날을 보낸 김완섭 2차관도 추 부총리와 함께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 동안 짧은 휴식을 즐길 예정이다.
방기선 1차관은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를 추 부총리 대신 참여하는 등 빈 자리를 채우고 다음주에 3~5일의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세제실은 부담 없이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세제실은 전통적으로 세제개편안 검토가 마무리되는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첫째주 안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다녀온다.
세제실 리더그룹인 정정훈 세제실장과 국장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에 나선다. 추 부총리가 8월 첫주에, 방 차관이 둘째주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업무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세제실 직원들 역시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여름휴가를 간다. 8월 말에는 세제개편안 확정 발표가 있기 때문에 잠시나마 바쁜 업무를 잊고 일주일 정도 여름휴가를 즐길 전망이다.
반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 예산실은 겨울까지 휴가 없이 업무에 몰두해야 한다. 지난 5월 말 취합한 각 부처의 예산 요구안을 토대로 한 내년 예산안 편성 작업으로 바쁜 상황이다.
정부 예산안은 8월 말에서 9월 초 확정돼 국회에 보내지는데 이후에도 국회 설득 작업과 국정감사 등이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는 휴가를 쉽게 쓸 수 없다.
예산실 직원들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12월 이후에야 자유롭게 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처 전체적으로 의무연차 사용기간이 늘고 있다"며 "국실별 업무일정에 맞춰 각자 휴가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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