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은 1일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이 전 대통령을 신격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오는 3일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 개최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행사 인사말에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을 기화로 또다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신격화해 ‘독재하는 왕이나 다름없는 대통령’과 같은 모습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미 동맹 체제는 이 전 대통령의 탁월한 외교 수완으로 이룩한 것이며, 동북아와 한반도는 이 동맹체제로 70년간 평화를 유지했다”며 “그런 뜻에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한다면 찬동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을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부각해 그를 ‘건국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런 괴물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광복회는 반대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은 1919년 기미 독립선언에서 비롯됐다”며 “1948년 건국론은 이런 역사의 지속성을 토막 내고 오만하게 ‘이승만 건국론’으로 대체한 것이며 이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오는 3일 오전 11시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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