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주에 투심이 쏠리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공매도 거래대금 합계는 총 22조8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콤이 관련 수치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전월(14조6997억원) 대비로는 8조1725억원(55.60%) 급증했다. 지난 4월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19조2077억원)와 비교해도 3조6645억원(19.08%) 높은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14조4427억원, 코스닥이 8조4295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14조2223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는 10조2554억원, 코스닥은 3조9669억원이었다. 기관 공매도 거래대금은 8조3416억원에 달했다. 코스피는 3조9711억원에 그쳤지만 코스닥은 4조3705억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을 상회했다. 개인은 코스피 2162억원, 코스닥 921억원 등 총 3083억원으로 확인됐다.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는 이차전지주 급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을 종목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코프로비엠(2조4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4000억원), 포스코퓨처엠(1조2000억원), 에코프로(9000억원) 등 이차전지주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공매도 잔고금액 상위권 명단에도 이차전지주가 대거 자리했다. 지난 7월 27일 기준으로 코스피 공매도 잔고금액 1위는 1조203억원을 기록한 포스코홀딩스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146억원으로 2위, 포스코퓨처엠은 8247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2833억원)과 삼성SDI(1758억원) 등도 상위권에 명단을 올렸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836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 6449억원 △엘앤에프 4865억원 △포스코DX 602억원 등도 높은 공매도 잔고금액을 보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대비 코스닥150 공매도 잔고비율도 역대 최고치"라며 "역대 최대 쏠림과 쇼트커버 등 수급 요건 영향력을 고려하면 쏠림 완화에 따른 되돌림 과정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11년 이후 쏠림을 키웠던 사이클을 보면 쏠림 정점 통과 후 주가가 반드시 하락하지는 않았으나 상승 속도 둔화를 겪었다"며 "향후 주도주 교체 과정을 밟는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지수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