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깜짝 강등 결정에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월가의 유명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언 등 경제 저명 인사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터무니없다”며 “피치가 상황에 대해 새롭고 유용한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든 지난 몇 달 간의 경제 지표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가 더 강하다는 것이며, 이는 미국 부채 신용도에 좋다”고 덧붙였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적자에 대해서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으나,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현 회계연도의 첫 9개월 동안 1조 3900억달러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70% 급증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상환 비용 증가로 미국 정부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피치의 결정을 ‘이상한 움직임’이라고 칭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대다수의 경제학자와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강등 이유와 시기 때문에 모두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미국 경제와 시장에 지속적인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는 점점 더 영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 역시 “올해 미국 경제는 작년보다 개선됐다”며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재정적자 증가와 정부 부채 증가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의 중기 재정 전망에 기반해 내린 결정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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