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불가능'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도전하는 국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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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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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을 정복하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전 세계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메디헬프라인, 에이비엘바이오, 카이노스메드, 셀트리온·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등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파킨슨병은 뇌 속에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발병하는데, 이런 현상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제의 핵심 기전이다.
 
메디헬프라인의 후보물질 ‘WIN-1001X’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해당 물질은 세포가 불필요한 물질을 스스로 파괴하는 ‘오토파지’(Autophagy) 작용을 활성화해 신경세포 손상을 막는다. 당초 치매 치료제로 개발해 왔던 파이프라인으로, 지난 2018년에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신약 개발 지원 과제에 선정돼 연구비 33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L301은 알파시누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속으로 전달하는 원리로 파킨슨병을 치료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뇌 혈관 장벽(BBB) 투과 약물 전달 기술인 ‘그랩바디-B’ 플랫폼이 적용됐다. 1상까지는 에이비엘바이오가, 2상부터 상업화까지는 미국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담당할 예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KM-819는 신경세포의 사멸에 관여하는 물질 ‘FAF1’을 억제하는 동시에 알파시누클레인의 과도한 축적을 막아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LB-PC01’과 ‘LB-PC02’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물질들은 아직 탐색 단계에 있으며 임상에 돌입하지 않았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에는 로슈의 ‘마도파’(성분명 레보도파)와 베링거인겔하임의 ‘미라펙스’(성분명 프라미펙솔) 등이 투약된다. 이들 약물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보충해 질병 악화 속도를 늦추는 원리로,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ARC에 따르면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4000만 달러(7조8533억원)에서 오는 2026년 88억8000만 달러(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지난 2016년 9만6764명에서 2020년 11만1312명으로 15% 증가했다.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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