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갈림길 선 잼버리..."중단보단 공식일정 미리 끝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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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8-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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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델타구역대집회장 수돗가에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델타구역(대집회장) 수돗가에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2일까지 계획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중단과 강행의 갈림길에 섰다. 영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가 캠프장에서 철수를 결정했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공식적인 일정은 미리 당겨서 끝내고, 실외 프로그램을 실내로 전환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잼버리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참가 인원 3만9304명 중 14%가량이 퇴소를 결정했다.

각종 시민단체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기 중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지난 3일 가톨릭 기후행동과 전북녹색연합 등은 기자회견에서 "극한의 폭염 속에 잼버리 대회를 강행하는 건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잼버리대회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중단이나 기간 축소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 69억원을 편성하고, 추가로 폭염·의료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 오는 12일 폐영식까지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이날 국회에서 정부와 당정 긴급회의를 열어 잼버리 대회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회 중단 혹은 장소 변경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원인력까지 5만명 가까이 있는데, 이들을 어디로 옮겨서 새로 한다는 건 화장실 문제라든가, 이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설비가 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전북도와 정부가 6년간 준비한 매몰 비용과 함께, '준비 부족에 따른 국제적 망신'이라는 여론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잼버리 대회 프로그램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모든 캠프장 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문화활동이나 실내활동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더위에 취약한 대원들에게 대학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참가자를 재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중단하기보단 공식 일정은 미리 당겨서 끝내고, 폐영식은 예정대로 하는 운용의 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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