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000이다" 전국서 '살인예고글' 최소 42건...경찰 강력대처 방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진영 기자
입력 2023-08-05 13: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서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서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신림역과 성남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하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경찰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음엔 구미역 칼부림이다"라는 글을 쓴 10대 A군을 이날 새벽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해 A군을 4시간 40분 만에 주거지에서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글'이 올라왔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학생 익명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경찰은 42건 가운데 13건에 대해선 작성자를 검거해 경위와 범죄 혐의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게시자를 찾지 못한 나머지 29건에 대해서도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선 전날 "오늘 16시 왕십리역에서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 B씨와,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미성년자 C군이 각각 검거됐다. 또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 D씨가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잠실역과 강남역 등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 또한 온라인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전날 중학생 E군이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게시글을 썼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미성년자 F군이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경산 소재 대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을 예고한 20대 G씨를 추적해 5시간 만에 검거했다.

이날 오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인천경찰청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특공대 6명, 장갑차를 축제장 인근에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과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은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천여 명을 배치해 순찰한다. 전국 15개 시·도경찰청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27명도 배치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