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다시 시장 찾는 5만원권···환수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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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8-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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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원권 발행액 10조 중 환수액 7.8조···환수율 77.8%

  • 고금리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소비심리 회복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충격 이후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5만원권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부터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자 현금을 장롱 속에 넣어두기보다 예·적금 형태로 돈을 꺼내는 일이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에 돈이 잘 흐르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폐 환수율도 올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0조원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환수액은 7조8000억원을 기록해 환수율이 77.8%에 달했다. 이는 2009년 6월 5만원권이 발행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 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되는데 이때 금융기관은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은에 입금한다. 이때 한은으로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한 금액 대비 환수한 금액 비율이며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09년 최초 발행된 뒤로 46.8%에 머무른다. 초기 10여 년간은 45%를 겨우 넘어섰다가 2017~2019년께 50~60%대로 높아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이 있은 뒤로 2020~2021년에는 10~2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잠잠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1년 반 정도에 걸친 금리 인상기 중 기준금리가 3.0%포인트까지 올라섰다. 이에 고액권을 들고 있는 것보다 예·적금 등 형태로 굴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환수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1년 8월 연 1.03%에서 지난해 11월 연 4.29%까지 뛰었다. 이후 금리 인상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4월 3.43%까지 내려섰으나 재차 반등하기 시작해 6월 3.69%까지 높아졌다. 특히 저축은행 정기예금(만기 12개월) 평균 금리는 전날(5일) 기준 평균 4.04%로 집계돼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시중은행에서도 BNK부산은행, SC제일은행, Sh수협은행 등이 금리 4%짜리 예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 역시 2021년 8월 말 225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2480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5월에는 242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액권 환수율 증가세는 통화 긴축을 이어간 다른 주요국에서도 관측됐다. 미국 100달러권 환수율은 2020년 51.0%까지 하락했다가 2022년 81.3%로 높아졌다. 유로존 200유로권도 2020년 환수율이 46.5%로 내렸다가 지난해 104.8%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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