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장 리츠가 기지개를 켤지 관심이 쏠린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투자자들도 리츠의 자기자본 조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리츠 23개 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 주가 수익률은 -4.44%다. 이 중 16개 리츠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연초 이후 -20.19%로 가장 부진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18.24%로 나타났다.
상장 리츠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뿐만 아니라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자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리츠 주가는 대부분 부진한 상황이다.
이지스자산운용 플래그십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 3일 628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 부채비율은 65% 이하 수준으로 낮아진다. 신한알파리츠도 지난 4월 대출 상환 등을 위해 74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자를 통해 이자비용 증가 부담을 소폭 경감시켰다.
SK리츠도 지난달 27일 전자단기사채·회사채 상환 목적으로 3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모집 미달액을 감안해도 4분기 이후 주당배당금(DPS)이 6~7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유증을 통해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 것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CRBE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전 분기 대비 72% 증가한 3조8307억원을 기록했다. 오피스 자산 거래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규모로 회복세를 보였다.
리츠가 성공리에 자금을 조달해 비용을 줄이게 된다면 배당 수익률은 상승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 리츠에 대한 투자 경험이 축적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비용 감소가 배당 수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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