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취임 100일 맞아 국민을 위한 '5대 책임(안전·민생·민주주의·교육·미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의혹'을 쇄신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5대 책임을 다함으로써 모든 국민을 사회 불안으로부터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돌이켜보면 민주당 쇄신의 시작이었다"라며 "그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충분한, 분명한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는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을 위한 '방탄 국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그는 검찰이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는 "확인이 안 된 얘기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표는 "근거 없이 이뤄지는 행위들은 의원 개개인들에게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분명한 점이 있기 때문에 분명한 근거에 의해 제시될 때 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근거 없이 많은 의원들 이름을 오르내리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판단해서 대응하겠다"고 일축했다.
◆ "혁신위원들이 만든 혁신안, 진지하게 토론할 것"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당내 혁신기구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두고는 "혁신위원들이 만든 혁신안의 내용은 진지하게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가 남은 기간에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안을 당에 제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혁신위가 혁신안을 발표하면 최고위를 거치게 되고, 의원총회에서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워크숍이 1박 2일로 예정돼 있다"라며 "그 기간에 밤샘 쇄신의총을 열어서라도 민주당의 쇄신방향을 매듭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 "대의원제 폐지, 대의민주주의 기본 원리 반할 수도"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대의원제 폐지'를 혁신위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는 "대의원제 문제는 역사성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 어느 한 면에서 보고 재단하고 결정하기에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사실상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당의 사실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당대회가 전국 대의원 대회를 뜻하는 것"이라며 "전국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당헌·당규, 강령 모든 것을 개정할 수 있고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매우 중요한 기구"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반할 수 있다"며 "대의원제는 우리 당이 전국 정당화를 꾀하면서 권리당원 숫자가 부족한 지역, 특히 취약지역이라고 하는 TK(대구·경북)나 부산·울산·경남, 강원 이런 지역에는 권리당원 수가 수도권이나 충청, 호남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정당을 지향하면서 선거법까지 고쳐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자고 하는 그런 목표를 갖고 있는 정당이 전국 정당의 목표를 버릴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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