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10일 한반도 관통 '초비상'...달리는 기차 탈선시킬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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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8-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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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7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경로 전망 자료기상청
기상청이 7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경로 전망. [자료=기상청]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오전 중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전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부산 남서쪽 해상에 이르렀을 때 카눈의 태풍 강도는 '강'으로 예상된다.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인 경우에 태풍 강도 '강'으로 판단된다.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카눈은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에 진출한다"며 "규슈의 높은 지역에 (이동이) 막히면서, 태풍의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변수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일 때, 따뜻한 수증기가 열대 저기압을 형성해 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한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태풍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태풍으로 공급되는 수증기의 양을 늘려 태풍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수면 온도가 태풍의 위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박 예보분석관은 "현재 남해안 수온은 29도에 육박한다"며 "일본 규슈의 높은 지형에 의해 태풍 강도가 약해질 수도 있지만, 남해안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다시 발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풍은 10일 북서진을 거듭해 한반도를 관통하겠고, 전국이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카눈이 북상하면서 태풍 특보는 9일 오전 제주도에서 오후에 남해안에 내려지겠다. 같은 날 밤엔 그 밖의 전라권과 경남, 경북 남부 지역에 태풍특보가 발표되겠다. 충청권과 경북북부·경기남부·강원남부는 10일 새벽,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도엔 같은 날 오전에 태풍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11일 오전 9시 함흥 남서쪽 40㎞ 지점까지 북상하고, 12일 오전 9시 한반도를 넘어 중국 동북지역에 이르러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전국이 9일부터 11일까지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와 비바람이 치겠다.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40㎧ 안팎, 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 25~35㎧, 경기남동내륙·강원영서·충남동부·충북·전라동부 20~30㎧, 수도권·충남서부·전라서부 15~25㎧이다.

9~10일 강수량은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500㎜ 이상), 영남 100~200㎜(경상동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나머지 지역 50~100㎜(제주산지 많은 곳 200㎜ 이상, 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내륙·전라동부·제주중산간 많은 곳 15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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