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와 관련해 새로운 우회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안보다 주거동 아파트를 관통하는 범위를 줄이는 대안이다. 다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대안에 대한 협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지하 통과에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치2동 문화센터에서는 ‘GTX-C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GTX-C 노선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 유경준 국회의원(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대안은 기존 곡률반경(R) 600m에서 300m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기존 안보다 GTX가 아파트 외곽으로 지나가게 돼 관통범위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GTX가 지나는 곳은 주거동이 아닌 공원으로 추진되는 땅으로, 설계 변경을 진행하면 열차 속도가 줄어들어 분진이나 소음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를 맡은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6월 은마아파트 통과 구간을 최소화하는 안을 유경준 의원을 통해 전달받았다”면서 “해당 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며, 추후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전을 위해서 (재건축 뒤)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는 쪽으로 최소한으로 관통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관통되는 곳은 주거동이 아닌 도로나 상가, 공원 등으로 만들어 주민들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대안이 실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국토부는 은마아파트 지하관통 우회 노선에 대해 "검토할 여지가 없다"며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공개된 대안과 관련해 “아직 해당 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된 바가 없어 따로 밝힐 의견이 없다”면서 “사업자가 검토 후 주무관청과 협의하게 돼 있으니 추후 의견을 전달받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기 착공을 위해 기존 안으로 각종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경미한 노선 변경은 가능한 만큼 (언급된 우회안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해 보겠다”며 “(안전을 위해) 은마아파트 재건축 일정에 맞춰 주민들이 모두 이주를 한 뒤 빠르게 해당 지하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 참석 주민 중 일부는 아파트 지하를 조금이라도 관통하는 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기도 했다. GTX-C는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총 연장 86.46㎞의 노선으로, 연내 착공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앞서 일부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지하 통과에 반대하며 지난해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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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못 지나가게 하는데요?
서울시내 지하에 거의 지하철 다 다녀요
철도 만들어 지방의 사람들도 교통의 편리함을 누리겠다는데...지들이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