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품 수출 경로인 흑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새 전선으로 비화하면서 세계 원자재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주요 흑해 항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상품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근월물)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0.6%씩 오르며 각각 배럴당 86.73달러, 83.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을 통해 흑해에 위치한 러시아 항만 등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원자재 시장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곡물과 원유 수출분의 약 15~20%를 흑해를 통해 수출한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노보로시스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다면 국제 유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이 상품 분석 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루 약 25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및 관련 제품이 노보로시스크를 통해 세계로 수출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러시아는 이 항구를 통해 하루 약 50만~55만 배럴의 원유와 45만 배럴에 달하는 정유제품(디젤 등 포함)을 수출한다. 또한 카자흐스탄도 25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약 130만 배럴의 원유를 이 항구를 통해서 공급한다.
노보로시스크는 밀 등 곡물을 수출하는 주요 항구이기도 하다. 소맥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3.4% 오른 부셸당 6.545달러에 거래됐다. 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쌀 수출국인 인도마저 쌀 수출 금지에 나서면서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방콕 쌀 가격은 지난 7월 27일 기준으로 톤(t)당 607.50달러에 거래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