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자국 내 안보 문제와 태풍 카눈 등의 문제로 8일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는 오는 12일 예정됐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폐영식에 참석해 잼버리 깃발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폴란드는 2027년 항구도시 그단스크에서 차기 세계잼버리대회를 개최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다 대통령 방한 취소 배경에 대해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폐영식이 예전 계획대로 하기 쉽지 않다"며 "두다 대통령 방한시 예정된 행사들도 기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계획에 변경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 잼버리와의 연관성과 관련, "전혀 무관하다"며 "잼버리 때문이 아닌 태풍과 더불어 벨라루스와 군사적 긴장 고조 등 국내 문제도 주된 원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최근 폴란드 주변국들에 대한 군사적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벨라루스는 이달 초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고,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 불법 월경 시도가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양국 간 군사적인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두다 대통령이 폴란드를 떠나기 쉽지 않다.
여기에 9일부터 예보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카눈'이 북상해 한반도 전역이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서 방한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폭풍우 같은 것이 오고 있어 지금 본인이 방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들은 것 같다"며 "특별한 일은 없다. 한국과 폴란드는 굉장히 관계가 좋고, 특히 최근에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폴란드 측은 한국 내 태풍 예보로 인해 방산기업 시찰 등 방한 일정 대부분을 진행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방한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두다 대통령의 방한 취소로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으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던 30조원 규모의 '한·폴란드 2차 방산 수출' 이행 계약이 숨고르기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두다 대통령은 방한을 통해 방산업 기업과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또 윤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도 가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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