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산업군은 인공지능(AI)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7월 1일~9월 30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엔비디아로 해당 기간 동안 총 3억7813만 달러(5123억7577만원)를 순매수했다.
이어 애플(2576억9210만원), IONQ(아이온큐, 2568억226만원) JOBY AVIATION(조비 에비에이션, 658억5057만원) 등 테크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AI 기술이 접목된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개발업체 아이온큐와 도심항공교통(UAM)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도 AI와 접목된 기술이 투입돼 함께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5.97%다. 지난 8월 초대박 실적 발표 후 신고가를 거듭 경신 중인 엔비디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 외 종목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아이온큐 211.51% 메타 120.08% 등 기술주 모두 타 업종 대비 플러스 성과를 냈다.
실제 올 상반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정보기술주가 45.6%로 해당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통신서비스(36.2%), 임의소비재(33.8%)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 MS, 엔비디아, 구글 등 AI 관련 소수 종목이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 대부분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욱 AB자산운용 부장은 “올 상반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S&P500 지수 내 상위 10대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수익률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생성형 AI 기술인 ‘챗GPT’가 떠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애플과 아마존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도 모두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AI 관련주로 꼽히는 미국 5대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전망에 시티그룹은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상향했다.
서학개미들은 AI 관련 종목을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 미국주식 매수 금액은 올 초 101억2800만 달러(약 13조297억원)에서 123억8293만 달러(약 15조9306억원)로 22%가량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와 같은 기술주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필수로 담아야 할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S&P500에 속한 기술주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특히 AI 최대 수혜주가 반도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I주를 기반으로 반도체 등 또 다른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사이클이 끝났다고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혁신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클라우드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컴퓨팅으로 성장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나오고 있는 AI 기술은 인텔리전트 컴퓨팅 및 데이터 처리에 대규모 투자를 불러올 게임체인저가 됐다 “며 “그 과정에서 반도체와 같은 다수 관련 업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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