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이 2분기 클라우드 사업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NHN은 하반기 클라우드를 비롯해 게임·결제·커머스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NHN은 2분기 매출 551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2.1% 올랐다.
실적 향상은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기술 부문의 성장 덕이 컸다. 기술 부문은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MSP 사업(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1분기까지 이어진 공공 기관 클라우드의 전환 매출이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했으나, 공공·민간 고객이 지속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NHN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NHN클라우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핵심 CSP로서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로 예정된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개소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AI 비즈니스 쪽에서 협업,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 더 큰 성장을 기대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NHN클라우드의 매출에서 공공 부문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라며 "올해 공공 부문은 작년 대비 예산이 많이 축소돼서 저희 사업에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 같은 경우 올해 예산 대비 최소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산 심의가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AI 분야에서는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투자를 통해 건립했고, 10월 개소하면 당장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다양한 서비스들이 기업과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실적을 견인한 분야는 결제·광고 부문이었다. 매출 2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성장했다. 페이코의 2분기 전체 거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가운데 포인트 결제와 기업복지솔루션 거래 규모 역시 늘어나며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다. 특히 마케팅을 줄였음에도 외형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NHN은 하반기 이용자별 맞춤 혜택을 확대하고, 페이코 쿠폰 사용자 간의 구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NHN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게임 부문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2분기 게임 부문은 기존 강점을 보이던 웹보드 게임(고스톱·포커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소폭 매출이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46.3% 증가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웹보드 게임은 전통적으로 2분기에 연중 비수기로 꼽히지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라며 "3분기 중 신규 웹보드 콘텐츠인 'LA 섯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상반기 웹보드 게임에 젊은 층이 상당수 유입된 만큼, 앞으로 LA섯다를 통해 젊은 층의 게임 안착을 노린다. 이를 토대로 올해 웹보드 게임 매출이 지난해보다 15~2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중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의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중 '우파루 오딧세이', '로그에그' 등의 신작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NHN은 올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안현식 CFO는 "매출 성장 측면에서는 지난해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역시 1, 2분기보다 더 좋아지는 흐름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 8월 1일자로 NHN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고, 2013년 8월 게임 회사로 출발한 이후 어느덧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 ICT 기업으로 성장했다"라며 "향후 10년의 성장 가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각 사업 부문에 더욱 내실을 다질 것이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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