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7월) 첫 10개월 동안 누적된 재정적자가 전년 회계연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미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비당파적인 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6000억달러(약 2108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7260억달러) 보다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하루에 약 53억달러(약 7조원)의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CBO는 이 기간 정부 지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반면, 세금 수입은 10% 감소해 재정적자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CBO는 2023년 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5월에 발표한 예측치보다 2000억달러나 더 늘어난 1조7000억달러(약 22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미국의 재정악화,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강등의 이유라고 지적한 바 있다. 피치는 경제 성장 둔화와 높은 이자 비용 등으로 인해서 미국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지난해 말 3.7% 수준에서 올해 말 6.3%, 2025년에는 6.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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