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9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36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인 피해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교부는 현지 체류 국민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홈페이지에 "라하이나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로 총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오전에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진화 작업 과정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보이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산불은 전날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마우이 소방국이 초기에 진압을 시도했지만,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불길이 섬 곳곳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전화로 이서영 주(駐)호놀룰루총영사로부터 하와이 산불 관련 현지 상황을 보고받았다.
박 장관은 "재외동포와 한국 관광객에 대한 긴급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은 외교부 본부와 호놀룰루총영사관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재외국민 보호 조치를 점검했다.
오 차관은 전기, 통신 등이 두절된 열악한 상황이지만 본부와 공관이 긴밀히 협력해 국민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체류 국민이 조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