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 약 21시간 만에 북한 평양 인근에서 소멸했다.
기상청은 11일 태풍 카눈이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3시 괌 서쪽 730㎞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뒤 약 보름 만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를 통과 후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거쳐 북한으로 진입했다. 카눈은 한반도 북상 이후 시속 20㎞ 안팎의 느린 속도로 경상권과 강원 영동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속초엔 402.8㎜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삼척에도 387.0㎜, 양산 350.0㎜, 강릉 346.9㎜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카눈이 국내를 통과한 시간은 약 16시간에 달해 이례적으로 길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3시간 이른 6시에 소멸 단계에 들어섰다. 예상보다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황에서 한반도 내륙을 통과하면서 위력이 점차 감소했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편 태풍과 열대저압부 영향에서 벗어난 남부지방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곳도 많겠다. 다만 이날 오전까지 중부 서해안 등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해상과 동해상에도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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