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호텔신라·대한항공"…소외주 급등에 물린 주식 파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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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8-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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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중 국제여객선 여객운송이 재개된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뉴골든브릿지5호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이차전지에 가려져 소외받았던 중국 리오프닝주와 제약·바이오주들이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자국민 한국 관광 허용과 함께 해당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더했다.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를 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틈타 순매도를 하고 있다. 장기간 물려 있던 주식을 팔고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각각 17.30%, 2.76% 오른 8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1일 주가는 개장 직후 9만1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 동안 GKL 21.67%, 파라다이스 20.97%, 현대백화점 17.88%, 신세계 6.74% 상승하며 카지노·소비주가 급상승했다.  

항공·여행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노랑풍선은 27.72%, 에어부산은 12.33%, 하나투어는 10.42%, 모두투어는 8.22%, 티웨이항공은 7.14%, 진에어 6.04%, 대한항공은 3.52% 오르며 중국 관련 리오프닝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한국 관광을 허용한다는 발표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민들의 단체관광 상품 이용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의사가 중국향 소비주에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특히 카지노와 일부 화장품주는 장중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신라호텔의 경우 이틀 연속 840억원, 78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어 신세계(330억원), 아모레G(140억원), 대한항공(145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신라호텔을 16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간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그 외 대한항공(230억원), CJ제일제당(230억원), CJ(200억원) 등 중국 관련 리오프닝주가 반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순매도하며 손절에 나섰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 외에도 제약·바이오주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지스(810억원), 셀트리온(75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50억원), 한미약품(420억원) 등 바이오·제약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도 외국인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510억원), 셀트리온(29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470억원) 등을 사들이며 물량을 받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이번 순매도는 대부분 중국 리오프닝주와 제약·바이오주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원금이 일부 회복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장기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이차전지에 대한 쏠림이 완화하면서 증권가는 그동안 소외됐던 리오프닝주를 다음 테마주로 보고 있다. 최유준 연구원은 "중국향 소비는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이익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간단하고 명확하기 때문이다. 신용잔고 비중도 비교적 낮아 개인의 수급 유입 여지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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