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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기숙사에 머물던 캐나다 잼버리 대원들이 출국을 위해 공항을 향하는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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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기숙사에 머물던 캐나다 잼버리 대원들이 출국을 위해 공항을 향하는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을 파악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여야도 잼버리 문제를 놓고 전·현 정부 책임 공방을 이어가면서 정치 공방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투입될 감사관 인원 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감사 착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되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당장 진상 규명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잼버리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에,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 각각 책임을 물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잼버리 파행은 무능·무대책·무책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3무(無)' 국정 운영이 모두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잼버리가 끝난 후 정부·여당은 없애려고 한 여성가족부를 희생양 삼고 전라북도에 모든 책임을 씌우며 빠져나가려 할 것"이라며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자 대통령실은 '전 정권'을 소환했고, 전 정권 탓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새만금에 유치한 전라북도가 문제라는 '지방정부' 책임론을 들고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년 8월 잼버리 유치 결정 후 약 6년의 준비 기간 중 5년을 문 정부에서 했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 정부 5년간의 준비 과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게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준비 기간 중에 이뤄지지 않은 여러 문제들, 각종 기반 시설과 편의시설이 전혀 구축되지 않은 부분은 분명히 규명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감사원 감사를 부정하는 것은 사실상 과거 본인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사실관계 확인도 잘 안되고 서로 간 책임 공방만 하는 상황에서 국조를 한다면 결국 또 다른 정쟁의 모습만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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