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재일독립유공자 오성규 애국지사가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 거주 중이던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100)가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13일 환국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과 함께 대한항공 KE2106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비행편에서는 기장이 오 지사의 환국을 환영하는 기내 방송을 실시했다. 입국장에서는 환영 행사도 열렸다.
박 장관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으로 들어온 오 지사는 많은 환영 인파가 몰린 것을 보고는 감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 지사는 "너무나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감사하다"며 "일본에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자기 나라 와서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입국장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태극기에 경례했다. 오 지사는 환영 행사 후 서울 현충원으로 이동해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 묘역에 들러 환국 신고를 했다.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 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오 지사는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탈출해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그는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중 8월 15일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에도 오 지사는 교민 보호와 선무공작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군사 특파단의 상해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했다.
오 지사가 국내로 영주귀국하게 되면 국내 독립유공자는 8명이 된다.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의 이하전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만 남게 된다.
오 지사는 14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제78주년 8·15광복절 경축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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