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가 홍콩 주식 증권인화세(증권거래세)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증권시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자차오(영문명: 존 리) 행정 특구장관은 오는 10월 25일에 성명을 내고 해당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관계 기관들은 이와 관련한 대중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홍콩 증권선물업총회(협회)는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협회는 홍콩거래소가 증권거래세를 인상한 이후, 현지 증권시장의 거래량과 관련 인력들의 생존 환경이 큰 압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업은 홍콩 4대 산업 중 하나로서, 증권업 부진은 홍콩 전체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거래소는 2021년 8월에 증권거래세를 종전 0.1%에서 0.13%로 인상했다. 이는 1993년 이후 28년 만의 첫 증권거래세 인상으로, 당시 코로나19 대응으로 가중된 홍콩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회계연도 기준 홍콩의 인화세(인지세) 수입은 홍콩 전체 세수의 약 10%를 차지했는데, 인화세 수입 중 절반가량이 증권거래세에서 창출됐다.
한편 미국은 1966년에 이미 증권거래세를 폐지했고 독일과 일본 등 금융시장 선진국들도 각각 1991년, 1999년에 증권거래세를 철폐했다. 싱가포르도 2000년부터 증권거래세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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