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늘었다.
14일 각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5조5078억원으로 지난해 말 52조1878억원 대비 약 3조3000억원(6.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고가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조6896억원으로 4조6000억원(15.9%) 늘었다.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재고를 합치면 50조1098억원 수준이다. 상반기에만 5조원 넘게 불어났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0%로, SK하이닉스는 15.1%에서 16.0%로 커졌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은 삼성전자가 4.1회에서 3.3회, SK하이닉스가 2.4회에서 1.8회로 각각 낮아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진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서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0조190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조1800억원으로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SDC) 부문 재고자산도 2조1661억원에서 1조6496억원으로 2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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