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폭염 증가일수 대도시 앞질러

기상청, 도시화·기온상승 상관관계 연구

서울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진나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를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중소도시의 폭염 발생일 증가 폭이 대도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6일 발표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인구 30만명 이상인 중소도시의 10년당 폭염일 증가 폭은 1.8일로 인구 100만명 이상인 대도시 1.6일보다 컸다. 1973∼2020년 국내 30곳 관측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인근 대도시와 중소도시 비교에서도 이런 현상은 뚜렷이 나타났다. 구미는 이 기간 폭염 일수가 2.7일이 늘어난 데 반해 대구는 2.2일에 그쳤다. 청주는 1.7일 증가하며 대전(1.1일)을 앞질렀다. 포항은 1.1일로 울산(0.5일)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이는 도시화 영향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대도시 인구 증가는 1990년대 이후에 정체됐으나 중소도시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48년간 국내 16개 도시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37도 상승했는데, 기온 상승의 약 24∼49%는 도시화 효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도시 도시화 효과는 29∼50%로 대도시(22∼47%)보다 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앞으로도 자료 분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