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6일 최근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성장하는 때에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부채 성장이 자칫 과도하지 않은지, 사회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채가 줄어드는 방향이 좋긴 하지만,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는 것이면 몰라도 경기가 성장하는 때 대출은 반드시 동반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부채가 증가하는 속에서도 늘어나는 속도와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소득과 흐름 등을 살펴봐야 하며, 사회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돈이 들어가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통계를 보면 새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절대 수준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4월 이후로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 내용에 따라 보완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탈리아에서 횡재세를 도입했다'는 발언이 은행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은행권은 이날 수출금융 지원 방안도 내놨지만, 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은행에서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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