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서 하차 후 10분 내로 다시 타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 새 100만명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창의행정 1호 정책으로 지난달 1일 도입된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누적 이용자 수는 100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만2000명꼴이다.
이를 통해 시민 부담은 기본운임(1250원) 기준 12억6000만원이나 줄었다. 제도 시행 전후를 비교해 보면 10분 내 재승차자 수는 하루 평균 2만8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16% 증가했다.
이는 제도 시행에 따라 기존 비상게이트 이용자들이 정상적으로 게이트를 이용하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시는 분석했다.
전체 지하철 이용자 수 대비 10분 내 재승차 이용자 비율은 주중 0.18%, 주말 0.29%로 주말이 평일보다 높았다. 출퇴근 등 고정된 구간을 이동하는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초행길을 이동하는 시민들이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긴급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도 인지도는 67.3%, 제도 이용 경험률은 33.2%였다. 주관식 의견을 제출한 1644명 중 464명은 재승차 적용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연장 시간은 15분이 1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분(109건), 30분(57건)이 뒤를 이었다.
서울 1∼9호선뿐 아니라 코레일, 경기, 인천 등 다른 구간에도 적용해 달라는 요청도 106건 있었다.
시는 시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해 이용 시간 연장, 적용 구간 확대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도 시민 편익을 높이기 위한 창의행정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추진해 시민에게 다가가는 교통행정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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