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게임 개발 효율화 도구부터 친구 같은 챗봇까지…초거대 AI에 꽂힌 게임업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선훈 기자
입력 2023-08-16 19: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에서 초거대 AI 연구 활발

  • B2B 용도부터 B2C 용도까지 활용폭 다채로워

  • 초거대·생성 AI에 열린 게임업계 "생성 AI는 혁명"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초거대 인공지능(AI)이 실제 업무에 접목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게임사들도 초거대 AI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 제작 단계에서의 효율성 강화에서부터 실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바탕으로 한 생성 AI 서비스를 개발, 조만간 사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엔씨가 개발한 생성 AI 서비스로는 △바르코 아트 △바르코 텍스트 △바르코 휴먼 등이 있다. 바르코 아트는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2D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도구이며, 바르코 텍스트는 업무에 필요한 구조화된 텍스트와 일반 문서를 생성한다. 바르코 휴먼은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생성은 물론 편집·운영까지 담당하는 툴이다. 

'바르코'는 엔씨가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이다. 이날 중소형 규모의 한국어 전용 '바르코 LLM'을 우선 공개했고 내년 초 파라미터(매개변수) 수가 1000만개에 달하는 초거대 언어모델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한 엔씨의 생성 AI 서비스들은 공통적으로 게임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운영·아트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디지털 휴먼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이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 DB]
크래프톤은 자회사인 띵스플로우를 통해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지식 기반 챗봇을 개발 중이다. 여기서 지식이란 학술적 지식을 넘어 연예인이 좋아하는 음식 정보 등 다양한 범위의 정보들을 일컫는다. 띵스플로우는 최종적으로 '1인 1챗봇' 시대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 이용자가 원하는 페르소나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챗봇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 즉 챗봇이 일종의 '가상 친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게이머와 함께 다양한 소통을 하며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 NPC(직접 조종할 수 없는 게임 캐릭터)인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또 사주·타로 크리에이터(콘텐츠 제작자)가 텍스트를 만들 수 있는 텍스트 생성기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크래프톤은 사주·타로 관련 서비스를 띵스플로우의 '헬로우봇'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의 고도화에 생성 AI를 통해 제작된 도구가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수백·수천개에 달하는 다양한 사주·타로 해석 등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내부 크리에이터들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연내 외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넥슨 역시 AI NPC의 고도화와 AI를 통한 자연스러운 음성을 만들기 위해 초거대·생성 AI를 연구 중이다. AI NPC를 통해, 게임 내 NPC들이 정해진 스크립트 외에도 AI를 활용해 게이머들의 말과 행동에 따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유명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생성해 이용자와 소통하는 방향, 축구 게임에서 이용자의 컨트롤에 따라 실시간으로 이에 맞는 해설을 구현하는 방향도 구상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활발한 활용에서 알 수 있듯 초거대 AI와 생성 AI에 대한 게임업계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인 유니티의 마크 휘튼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생성 AI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역시 최근 열린 넥슨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게임 산업에 있어 생성 AI는 그야말로 호재"라며 "게임 산업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혁명"이라고 극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