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돼 있는 주요 시중은행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3/08/16/20230816154714909029.jpg)
서울 시내에 설치돼 있는 주요 시중은행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변동형 대출 지표 금리 중 하나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은 소폭 하락했지만 (신)잔액 기준으로는 0.03%포인트 상승해 상품에 따라 주담대 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은행채와 예금 금리 등이 오르고 있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향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6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금리는 지난 5월과 6월 상승했으나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잔액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0.03%포인트씩 상승한 3.83%, 3.21%로 나타났다. (신)잔액 코픽스는 2021년 7월 이후 2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7월 신규 코픽스가 소폭 하락한 것은 시중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예금금리가 전월 대비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 수신경쟁이 진정 국면을 맞이하면서 예금금리가 전월보다 조금 낮아졌다”며 “같은 기간 은행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예금금리 인하 영향이 더 커 코픽스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33~5.73%에서 연 4.32~5.72%로 조정된다. 우리은행은 연 4.47~5.67%에서 연 4.46~5.66%로 코픽스 변동폭인 0.01%포인트만큼 하향 조정되며 농협은행도 연 4.08~5.89%에서 연 4.05~5.86%로 낮아진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4.15~5.55%에서 연 4.18~5.58%로, 우리은행도 연 4.39~5.59%에서 연 4.42~5.62%로 상향 조정된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주담대 차주들의 금리 부담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은행채 금리와 은행 예금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월평균 4.228%로 전월 평균 대비 5.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 기준 4.354%까지 상승했다. 5년물 은행채는 코픽스와 함께 주담대에 연동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연 4%대로 올리는 등 수신경쟁이 다시금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코픽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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