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참에 카레이서 할까…질주 본능 깨우는 '그란투리스모7' VR 시뮬레이션

올해 출시 25주년 맞이한 그란투리스모 IP

내달 동명의 영화 '그란투리스모' 한국 개봉 앞둬

"영화 흥행으로 게임 이용자 확대 등 선순환 기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소니) 사무실 내 플레이룸에서 소니 직원이 '그란투리스모7' 가상현실(VR) 게임 버전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소니]

'풀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느끼는 시속 140㎞의 짜릿함'

카레이싱 선수가 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이 다시 꿈틀거린다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의 자동차 경주 시뮬레이션 게임 '그란투리스모7'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이한 그란투리스모 지식재산(IP)은 소니가 주력으로 서비스하는 카레이싱 장르다. 내달 20일 해당 IP를 활용해 제작된 동명의 영화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주경제는 최근 서울 강남 소재 소니 한국 법인에서 가상현실(VR) 버전의 그란투리스모7 플레이스테이션을 체험했다. 실물 같은 레이싱카를 모는 쾌감과 빠른 속도감, 현실적인 그래픽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게임 핵심 요소다. VR에 흥미가 없던 이용자가 '이 게임을 하려고 VR 기기를 구매하게 됐다'는 후기를 남길 정도다.
 

[사진=최연두 기자]

실제는 어떨까. 먼저 플레이스테이션 VR2 기기를 머리에 쓰고 시선 맞추기 설정에 돌입했다.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방을 둘러보기도 했는데, 이는 기기가 주변 사물을 인식해 게임 이용자의 활동 공간 범위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자동 실시되는 시선 추적 단계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카레이서가 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전 세계 유수 차 브랜드가 만든 450개 경주용 차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물 차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완성차 등 업체가 게임 그래픽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게임 내 VR쇼룸에서 모든 차량을 360도로 감상하고 탑승하는 것도 가능했다. 일본과 미국·독일 등 브랜드 차량 가운데 국내 차 브랜드는 현대와 제네시스 단 두 종류만 제공됐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주용 차량으로 노란색 페라리를 택했다. 타이어를 포함한 차량 부품과 엔진오일 등은 모두 종류 별로 교환 가능했다. 이러한 아이템은 게임 내 재화로 쓰이는 '크레디트'로 구매할 수 있다. 레이싱 결과에 따라 일정량의 크레디트가 제공돼 이용자가 별도로 현금 결제하지 않아도 원하는 차량을 구입, 꾸미는 것이 가능했다.

전 세계 유명 관광지와 자연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서킷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이용자 본인의 차량, 헬멧 등을 다른 이용자에 선보이는 소셜미디어 형태 기능도 눈에 띄었다. 이를 사고 파는 것도 가능했다.

트러스트마스터 레이싱휠을 손에 꽉 쥔 채 레이싱 서킷 출발선에서 섰다. 일본 도쿄 고속도로를 그대로 구현한 서킷이었다. 양 옆 차들의 엔진 소리에 잠시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차량 계기판 최고 속도인 140㎞에 도달하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트랙 충돌 시 레이싱휠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긴장감을 더했다. 현실과 다르게 옆 차량과 충돌했을 때 별 타격이 없다는 점이 다행이었고, 이처럼 실감 나는 게임 속 상황이 가상 세계라는 점을 일깨워 줬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그란투리스모7 제작에는 HDR(초고해상도) 톤 매핑, 시선 트래킹 기술 등이 활용됐다. 같은 그룹 계열의 소니픽쳐스가 배급을 맡은 영화 그란투리스모는 내달 20일 국내 관람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그란투리스모 게임으로만 레이싱을 접했던 실존 인물 '잔 마든보로'를 레이싱 선수로 키우는 과정을 그렸다. 실화 바탕 영화인 데다 그란투리스모 게임 IP 기반이라 더 주목 받고 있다.

소니 게임 IP 영화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소니 산하 게임 스튜디오 너티독이 개발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IP가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다음달 20일 개봉하는 영화 '그란투리스모' 홍보 포스터[사진=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