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나스닥 상장 후 급등하며 단숨에 포드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N 등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한 빈패스트는 이날 상장 후 첫 거래에서 공모가인 10달러 대비 2배 이상 오른 22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후 37.0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하루 새 주가가 270%나 급등한 가운데 빈패스트의 시가총액 역시 8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폭스바겐(약 697억 달러), 포드(약 480억 달러)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시가총액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빈패스트 주가가 이렇게 급등한 데에는 유통 주식수와 거래가 적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빈패스트 지분의 99%는 사실상 팜 녓 브엉 빈패스트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빈패스트 모기업인 베트남 최대 재벌 빈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팜 녓 브엉은 이날 빈패스트 주가 급등 덕에 재산도 하루 만에 390억 달러가량 급증했다.
빈패스트의 투이 레 최고경영자(CEO)는 "빈패스트의 상장이 베트남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더 많은 기회를 일으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7년에 설립된 빈패스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쿠터, 버스 등을 생산하며 성장해온 가운데 2021년부터는 전기차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현재까지 4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약 1만9000대를 판매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미국 시장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다만 빈패스트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실적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올해 1~9월 실적이 14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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