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시장을 두고 스타트업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주문과 배달 인력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와 서빙·배달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식품·유통·소비 전 과정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신산업이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61조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31.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브이디컴퍼니, 배달의민족, 알지티의 푸드테크 시장 ‘삼파전’이 한창이다. 브이디컴퍼니가 서빙로봇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과 알지티 등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19년 창업한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과 각종디바이스를 결합시킨 AI(인공지능)레스토랑 솔루션 ‘서빙로봇2.0’과 ‘브이디메뉴’, ‘브이디포스’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브이디컴퍼니 국내 서빙로봇 시장 점유율은 7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디컴퍼니는 최근 서빙로봇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부천에 국내 최대 규모 서빙로봇 전용 스마트 물류센터 ‘인리칭센터’도 오픈했다.
인리칭센터는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 사후관리(A/S)와 물류 서비스 통합 운영을 위한 물류센터다. 센터는 약 450평 규모로 서빙로봇 전용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브이디컴퍼니는 인리칭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중부, 영남, 호남, 부산 등 4곳의 자사 물류센터와 함께 물류 효율성, A/S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서빙로봇사업부 독립법인인 비로보틱스로 분사해 서빙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식 전문 브랜드사와 협약을 통해 매드포갈릭, TGI프라이데이스 등 국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서빙로봇을 보급하며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약 1500대의 서빙로봇을 보급했으며 2026년까지 1만대 이상 보급을 목표로 세웠다.
배달 로봇 실증 사업에도 진심이다. 현재 배민 로봇으로는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실내 자율주행 층간 이동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등이 있다.
알지티는 자사 대표 서빙로봇인 ‘써봇’의 가동 범위를 확대해,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써봇에 엘리베이터와 자동문과 연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용, 단층 주행에 그쳤던 가동 범위를 빌딩 내 상하 이동으로까지 대거 확대했다.
써봇의 서비스 영역으로는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필라테스 등 스포츠 시설, 복합 쇼핑몰 등의 생활 편리시설, PC방,노래방 등의 여가 시설과 요양 시설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 성장과 함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업계 인력난까지 심화돼 서빙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대기업도 서빙로봇을 활용한 시장 진출을 이어가고 있어 주도권 다툼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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