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철광석 등 가격 하락세···車업계 수익성 개선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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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8-1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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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익 대비 원재료 매입액 크게 감소

  • 업계 호재로 작용하며 실적 가속 기대

무섭게 치솟던 주요 국제 원·부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업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 침체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자동차 차체로 활용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톤(t)당 지난해 평균 2703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 평균 2329달러로 하락했다.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지난해 평균 12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18달러로 하락세다. 또 다른 원재료인 플라스틱 가격은 지난 2021년 t당 1184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934달러로 21.11% 줄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자동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원자재 가격 인하는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차량 부문에서 영업이익 대비 원재료 매입액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원재료 매입액이 2조688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29.24%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 대비 차량 부문 원재료 매입액 비율도 지난 2021년 91.42%에서 올해 상반기 41.19%로 줄었다.

게다가 코로나 때 “공급망 붕괴로 원자재 값이 급등했다”는 이유를 들어 제품 가격을 크게 올렸던 기업들이 최근 원자재 값 하락세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고수하면서 실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평균 가격은 2021년 4759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191만원으로 인상됐다. 레저용차량(RV) 가격도 2021년 4238만원에서 올해 2023년 상반기 4686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합계 영업이익률은 2019년 3.4%에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치인 11.15%(현대차 10%, 기아 13%)까지 개선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지만 경기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차량에 각종 첨단 기능이 이전보다 많이 탑재됐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차량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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