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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 2분기 1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직전분기인 1분기 650억원보다 90%(584억원)가량 급증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가 줄었다. 여기엔 올레인, 북현조임유한공사 등 해외법인의 지분법 손실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영업이익 역시 1362억원으로 직전분기(968억원)보다 40.7%가 늘었다.
이번 실적은 전체적인 조달금리가 크게 뛴 상황에 거둬들인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는 상반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6월 4%대로 올라섰다.
세부 지표도 양호했다. 할부금융수익과 리스수익이 1분기보다 각각 6.7% 10.1%씩 늘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금융에서 원활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뜻이다. 대손상각비 등 영업비용 역시 8.9%가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하 전략을 펼쳤던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 본격적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작년 8월부터 신용위기 1단계를 선언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매달 대표이사가 직접 주관하는 위기대응협의체를 운영하고, 채권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등 전 사업영역의 관리 방식을 강화했다.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위험성 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업계에선 현대캐피탈의 호실적 근거로 최근 캐피탈 위기론을 촉진한 ‘부동산 금융’과 무관한 사업 구조를 꼽는다. 현대캐피탈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 규모는 전체 자산의 3.5%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브릿지론 비중은 1%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
이에 힘입어 신용등급도 상승했다. 올 상반기 동안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를 비롯해 글로벌 신평사인 무디스, 피치가 각각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3대 신평사가 올캐피탈 2곳(롯데·OK)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3곳(OK·DB·에이)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하반기에도 건전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금융권 전반에서 연체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경계한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에 두면서, 자동차 금융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방식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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