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구세주 변모 축일' 우크라 북부도시 포격…150명 넘는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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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8-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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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보복 시사

사진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포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가 포격을 받으면서 1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보복을 시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인디펜던스 등에 따르면 체르니히우는 전날부터 이어진 포격으로 사상자가 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체르니히우에서 7명이 숨지고 14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500채 이상의 가옥이 포격으로 피해를 봤다"며 "현재 부상자 41명이 병원에 남아 있고 이 가운데 15명은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체르니히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이다. 최근에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은 후방 지역으로 분류되는 도시다. 

전날이 정교회가 기념하는 '구세주 변모 축일'이었던 점은 포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키웠다. 교회를 찾은 신자가 많았고 이들은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유엔도 종교 행사가 열리던 도심을 겨냥한 포격을 비판했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인도주의조정관은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종교 기념일에 이동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도시 중앙광장을 공격한 것은 가증스러운 일"이라며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반복적인 공격 경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놀랄 만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인들은 테러 공격에 대해 러시아에 대응할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은 로만 스타로보이트 지역 주지사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쿠르스크의 한 기차역 옥상에 추락해 5명이 다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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