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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주범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지목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적극 활용하던 인터넷은행들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맞추면서 건전성, 수익성까지 챙겨야 하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에 놓인 셈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약 5조436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3조2960억원 수준이던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지난 2분기 17조3220억원으로 6개월여 만에 4조260억원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도 2조29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1조4100억원 늘었다.
그동안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를 적극적으로 늘려온 것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담대는 비교적 연체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담보가 있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도 적다.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뱅 입장에서는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높은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주담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금융기관들은 다소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주담대가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 과정에서 완충 작용을 해왔지만 당국 경고로 더 이상 늘리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어떻게 주담대를 관리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주담대가 제한된다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찾아야 해 막막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뱅 3사도 저마다 전략 수정을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당국이 예고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면서 예대율을 확대하고 있다. 카뱅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중인 잉여 수신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전세자금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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