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실시협약이 체결되면서 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C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분위기를 타지는 않겠지만, 망설이는 수요자에게 매매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로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22일 GTX-C 노선이 지나는 지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초 GTX-C 노선의 사업 발표 당시만큼의 집값 상승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그간 지지부진하던 C 노선 사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에 호가가 오르는 등 매수·매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C 노선 기점에 해당하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 인근 A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보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시점에서 C노선 연내 착공이라는 개발 호재가 들려오고 있다"며 "호재가 반영돼 매물을 보러 오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수요자들보다는 집주인들이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3억5000만원에 매물로 내놨던 집을 4억원으로 올리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덕원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효과가 과거 1~2년에 비해서 크지는 않다"면서도 "연내 착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GTX-C가 들어설 경우 강남 삼성역까지 30분 내에 진입할 수 있어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부동산 시장도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원역해모로아파트 전용 84.75㎡의 경우 2월 5억1000만원에서 지난 7월 말에는 6억1000만원으로 1억원 상승한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수원역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정부가 GTX-C노선을 2028년까지 예정대로 개통하겠다는 발표를 했다"며 "그 소식을 듣고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GTX-C노선 소식은 과거에 이미 시장에 반영된 적이 있어 극적인 집값 상승효과를 누리기는 힘들지만 매매 수요 욕구는 충분히 자극할 만하다는 평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 2021년처럼 신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힘들다"며 "다만 집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에게는 시장에 확실히 진입할 수 있는 신호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경기 외곽지역들의 경우 이번 GTX-C 연내 착공 소식이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GTX-C 노선이 서울 삼성역과 양재에 정차하는 만큼 완공 시에는 경기 의정부, 양주 등 동북부권과 의왕, 수원 등 서남부권의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양주 옥정신도시는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 등 예정된 교통 계획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과천과 수원은 역사 인근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교통 호재에 따른 수혜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소장은 "현재 서울과 접근이 불편한 경기 외곽 지역이 수혜를 많이 볼 것"이라며 "C노선 지역에 투자한다면 경기 외곽지역 쪽으로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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