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이지이, 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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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8-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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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멤버 이지이오른쪽가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열린 한국외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운 총장 노택선 대학원장 사진한국외대
'거북이' 멤버 이지이(오른쪽)가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열린 '한국외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운 총장, 노택선 대학원장. [사진=한국외대]

한국외대는 2001년 데뷔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거북이' 멤버로 활동했던 이지이가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한국외대에 따르면 이지이는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열린 한국외대 2023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지이가 한국외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2010년대 한국 대중가요 가사 유형 연구'라는 제목으로 제출한 논문이 지난 6월 논문 심사위원회 심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결과다.

이지이는 논문에서 201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 대중가요가 해외에서 K-팝으로 수용되기 시작한 양상에 주목했다. 국내와 해외 수용 양상 차이에 착안해 원인이 무엇인지 연구해 가사 유형이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대중가요는 주로 '스토리형 가사'를 강조하는데, 해외에서 팬덤을 형성하는 K-팝은 '키워드형 가사'가 중심이 된다는 게 논문 설명이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K-팝은 반복되는 어구와 후렴구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논문은 나아가 가사와 곡 구조인 송폼을 연계해 장르마다 곡 구조 설정과 설계가 다르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송폼에 따라 가사의 서사 내용을 구분해 구조 패턴을 파악한다고 했다. 한국 대중가요 키워드와 서사구조를 송폼과 연계해 분석함으로써 이들의 유기적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다.

가사가 서사를 담당한다면 송폼은 수용자 몰입과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기술적 형식이다. 논문은 이를 통해 대중가요 소통 양상을 예측할 수 있고, 인기곡이 지닌 반복적 패턴 이해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박사과정을 지도한 임대근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주임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 대중가요 역사를 독창적인 관점에서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팝 팬덤과 그들 감성을 이해하는 중요요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지이는 지난 2015년 동 대학원에서 '2000년대 힙합댄스 그룹 거북이의 활동 양상 연구'로 문화콘텐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지이는 "박사논문을 쓰는 과정이 결고 순탄하지 않았다"며 "늦게 시작한 학업에서 성취감을 맛봤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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