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가을이 점점 줄어들어 아쉽지만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여행지를 선택하지 못해 고민스럽다면 올가을에는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보령으로 떠나보자.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은 1928년 서해안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해수욕장이다. 음력으로 매달 1일과 15일 전후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석대도’까지 1.5㎞에 이르는 바닷길이 S자 모양으로 열려는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해수욕장 근처에는 무창포타워, 닭벼슬 섬 등 해넘이 명소가 5곳이나 있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제23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 횃불 1000여 개를 들고 바닷길을 걸으며 전통어업 방식을 재현하는 ‘바닷길 횃불체험’은 이번 축제의 백미로 2일 오후 9시 30분 바닷길 체험구역에서 이뤄진다. 축제 기간에 맨손 고기잡기 체험과 각종 축하공연,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 얽힌 아기장수설화 마당극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동화 속 성과 같은 해안 경관을 지닌 녹도
섬 모양이 마치 사슴이 누워 있는 모습과 닮은 녹도는 대천항에서 25㎞ 거리에 있는 0.9㎢에 불과한 조그만 섬이지만 주민 200여 명이 살고 있다. 녹도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서유럽 옛 성처럼 보이는 해안 경관을 가졌다. 또한 녹도는 어업이 활발한 섬으로 그만큼 낚시 포인트가 많은 편이다. 한적하게 쉬면서 낚시를 통해 휴양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섬이다.

보령의 허파 성주산은 소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자생해 가을이면 노란빛에서 붉은빛으로 번져가는 단풍 스펙트럼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성주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11실, 숲속의집 9동 등 숙박시설 20실과 취사장, 야외무대, 캠핑장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은 잘 갖추고 있어 가을철 가족 여행지로 최적이다. 단풍이 드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단풍축제가 열려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향토음식 먹거리 장터를 즐길 수 있다. 인근 보령무궁화수목원은 성주산의 맑은 공기와 다양한 식물을 함께할 수 있어 여유롭게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변에는 천년고찰 성주사지와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석탄박물관, 개화예술공원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이 아름다운 청천호
청천호는 예산 예당저수지, 논산 탑정저수지와 함께 충남도 3대 저수지다. 보령시 일원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둘레길 3.92㎞와 기존 임도 3.36㎞, 마을길 0.64㎞로 이어진 약 8㎞에 달하는 청천호 둘레길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와 노약자가 걷기에 수월하고 청천호를 옆에 끼고 있어 가족 단위 등산객이 많이 찾고 있다. 둘레길 중간에 있는 쉼터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천호 풍경은 장관을 이루고, 대나무 숲길은 산행에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준다. 청천호에서 조금 떨어진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청라면 은행마을은 수령 100년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여 그루 등 총 1000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뤄 매년 최고의 가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령은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기에 최고의 장소"라며 “올가을 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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