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는 실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기 시작한 만큼 향후 어민과 상인 등 수산업계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선수산동물에 대한 월평균 가계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2분기 기준으로 최대 감소 폭이다. 신선수산동물은 삶거나, 찌거나, 굽거나, 절이는 등의 가공을 하지 않은 수산물을 뜻한다.
신선수산동물 소비는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다. 2021년 3분기(5.6%)와 4분기(2.6%)에는 전년 대비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4.2%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 24일부터는 오염수 방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뜩이나 줄어든 수산물 소비가 더 위축될 공산이 크다. 수산업계의 시름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국내 어업생산량과 어업생산액은 2년 연속 동반 하락했다. 2011년 전국 평균 어업소득은 전년 대비 23.0% 증가했지만, 이듬해(2012년) 4.4% 감소하더니 2013년에도 5.5% 줄어들었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최모씨는 "고물가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 소식까지 전해지자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당장은 괜찮지만 계속 지속되면 (폐업을) 생각해 봐야 할 수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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