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는 26일(현지시간) '후쿠시마 폐수 방류 이면의 과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사를 작성한 나빈 싱 카드카는 많은 과학자들이 삼중수소는 전 세계의 물에서 발견되며, 삼중수소 농도가 낮으면 오염수 방류에 의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사무소에서 독립적인 현장 분석을 진행한 결과, 방류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인 1500베크렐(Bg/L)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제한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식수로 제한하고 있는 제한치인 1만 베크렐보다 6배나 낮았다는 것이다.
방사능을 측정하는 프랑스 연구소를 운영하는 물리학자 데이비드 베일리도 "핵심은 삼중수소가 얼마나 있는 지다"라며 "예컨대 물고기 개체수가 심각하게 감소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해양 종과 관련된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가 오염수 방출의 영향력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에너지·환경법 전문가인 교수 에밀리 해먼드는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핵종에 대한 도전은 과학이 온전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면서 "즉, 매우 낮은 수준의 피폭이 과연 안전하다고 간주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IAEA를 신뢰하면서도 한편으론 여전히 기준 준수가 환경이나 인간에게 영향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연구소협회는 지난해 12월 일본 자료를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하와이대 해양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먼드는 BBC 인터뷰에서 "방사성물질과 생태학적 영향에 관한 부적절한 평가를 봤다"면서 "이는 우리로 하여금 일본이 물, 침전물, 유기체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이를 제거할 의지도 없을 것이라고 매우 우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 역시 삼중수소가 섭취되면 식물과 동물에 생식력 감소, DNA 등 세포 구조 손상 등의 직접적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BBC는 한국 해녀들의 걱정도 함께 전했다. 제주도 앞바다에서 6년동안 해녀 일을 했다는 김은아씨는 "우리는 우리의 몸으로 물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바다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저는 잠수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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