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2024년 3월 4일 열린다. 2024년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 판세를 결정 짓는 각 주 경선이 집중된 ‘슈퍼 화요일’ 하루 전날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의 타니아 처트칸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첫 재판 날짜를 2024년 3월 4일로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11월 열리는 대선 이후인 2026년 4월에 재판을 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기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안한 첫 공판일 2024년 1월 2일도 거부됐다.
3월 4일은 공화당 경선 판세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슈퍼 화요일’ 바로 전날이다. 공화당은 내년 3월 5일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 10여개 주에서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연다. 이후 내년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당 후보자가 최종 결정된다.
내년 1월 15일에 아이오와주에서 첫 코커스를 앞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과 경선을 병행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혐오 판사가 나에게 겨우 (특검이 제안한 재판 시작일부터) 두달 연기를 허용했다"며 "바로 우리의 타락한 정부가 원하던 대로다. 슈퍼 화요일. 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성추문 입막음'(뉴욕주), 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 보관(플로리다주),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 뒤집기(조지아주) 등 총 4개 사안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됐다. 성추문 입막음 관련 첫 공판은 2024년 3월 25일, 기밀문서 유출 관련 첫 공판은 2024년 5월 20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