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를 지원하는 정책금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9일 “2024년 정부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문체부 예산이 6조9796억원으로 편성됐다”고 전했다. 이는 2023년 대비 2388억원, 3.5% 증가한 규모다.
2024년 공급되는 콘텐츠 정책금융은 총 1조7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79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K-콘텐츠산업을 위한 모펀드 출자를 대폭 확대한다(총 3600억원, 81.8% 증). 또한 K-콘텐츠 펀드 출자(2900억원, 52.6% 증) 확대로 K-콘텐츠 수출, IP(지식재산) 확보 등 기업 또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계를 위한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250억원, 212.5% 증)와 투자대상 제한이 없어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콘텐츠 제작·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콘텐츠 전략펀드(450억원, 신규)도 함께 선보인다.
문체부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적극적인 외래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한국방문의 해’ 예산을 대폭 확대(178억원, 78.0% 증)하여 대규모 캠페인, K-팝 콘서트 등 메가 이벤트 개최를 통한 방한 관광 분위기를 조성하고(73억원, 97.3% 증), 관광지 및 지역축제 요금 모니터링, 국민참여형 합동점검단 운영 등 관광서비스 품질개선(16억원, 신규) 등을 통해 관광산업 조기 회복 및 방한 관광시장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330억원, 40.5% 증)과 템플스테이(250억원, 8.7% 증) 예산도 늘었다.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시설과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계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미술진흥 예산(441억원, 23.9% 증)이 확대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시각예술 분야의 지원 사각지대에 있었던 화랑 비전속 신진작가들의 아트페어 참가, 네트워킹, 마케팅 지원사업(13억원, 신규)을 새롭게 선보인다.
동시에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건강한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저작권 보호 및 침해 예방 활동을 확대하여(39억원, 32.9% 증), ‘저작권보호, 바로 지금’이라는 저작권 존중 인식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역 맞춤형 문화·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3개의 웹툰 관련 대학을 보유한 순천에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193억원, 9,550% 증), ‘오징어 게임’, ‘지옥’ 등 세계적 콘텐츠의 제작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대전에는 버추얼 프로덕션 공공스튜디오(125억원, 신규)를 2개년에 걸쳐 조성하는 등 지역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한다.
대규모 남부권 광역관광개발(278억원, 405.5% 증)을 추진하여 각 지역에 체류형·체험형 관광명소 조성을 지원하고, 이와 함께 폐광지역(67억원, 143.6% 증), 폐산업시설(317억원, 23.8% 증) 등 지역의 유휴공간을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문화향유를 경제적으로 보조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의 인당 지원금액을 늘려(11만원→13만원) 보다 두텁게 지원한다(2397억원, 14.0% 증).
나아가 더 많은 저소득층 유·청소년과 장애인에게 생활체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 대상(10만6000명→14만명)과 월 지원액(9만5000원→유청소년 10만원, 장애인 11만원)을 확대한다(1203억원, 41.2% 증). 스포츠산업 지원을 위해서 역대 최대규모의 융자지원을 계획했다(2350억원, 193.7% 증).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24년 예산안은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컬처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뿜어내고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며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작동하는 K-콘텐츠를 비롯하여 K-관광, K-스포츠 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리고 즐기도록 뒷받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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