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5년간 대출 2.5배 늘 때 순익 24% 증가…수익성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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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8-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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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연합회,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 이슈브리프 통해 반박

  • "금융시스템 유지·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해선 수익성 갖춰야"

사진김민영 기자
사진=김민영 기자
 
 
은행연합회가 29일 “지난 15년간 은행 대출자산은 약 250%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2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해명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은행권의 대출 기반 '이자장사'와 역대급 실적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 은행회관 세미나실에서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에 대한 이슈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은행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국내 은행권의 대출자산은 989조원대였다. 이후 은행권 대출 자산은 작년 기준 2541조원으로 2.5배 가량 성장했다. 은행 자기자본도 같은 기간 96조8000억원에서 256조9000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 당기순이익은 2008년 15조원에서 지난해 18조6000억원으로 3조 6000억원 성장하는데 그쳤다는 것이 은행권 시각이다. 
 
수익성 지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2007년 당시 국내 은행권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1.11%, 14.6%였으나, 지난해엔 0.53%, 7.4%였다. 이같은 국내 은행 수익성은 미국 등 주요국의 절반에 해당한다.

박창옥 은행연 상무이사는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국내 은행산업의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간 연평균 ROA는 0.4%에 불과 했으나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는 각각 1.5%, 1.1%, 0.9%로 집계됐다"면서 "특히 2000년대 중반 국내은행 ROE는 미국은행보다 높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는 미국은행 ROE의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과거에 미치지 못하는 은행권 수익성 하락 속 금융 시스템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 역할이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특히 재원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충도 제기됐다. 은행의 수익성 저조가 은행의 고위험 투자를 부추겨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수익이 외부충격 대비자금으로 활용되는 은행권 특성 상 SVB(실리콘밸리은행)사례처럼 안정적 수익 확보에 실패할 경우 뱅크런과 같은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연 측은 여타 상생금융 등 사회적 책임활동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국내 은행들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땐 6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버팀목 역할을 한 바 있다"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새희망홀씨, 햇살론15 등 서민금융상품과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해 지난해 10조원 이상 공급했고 2019년부터는 매년 1조원 가량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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