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부동산PF서 위기 모면...선순위 비중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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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8-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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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증권 로고 CI
사진=메리츠증권 로고 CI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증권업계에서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세일즈앤드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해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발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부동산 PF 등 채무보증 규모를 2분기부터 조금씩 줄여나가며 2분기 채무보증 실질 순잔액은 4조81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29억원 감소시켰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대출은 수익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해 선순위 확보에 주력한 결과 선순위 비율이 97%에 달한다.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2%다. 담보 자산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도 원금 회수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부실화 사례도 없다.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도 마련했다. 메리츠증권은 건설 중인 부동산을 차질 없이 준공 완료할 수 있도록 자본력과 시공능력이 튼튼한 A급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거나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딜을 구조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증권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지난 14일 메리츠금융지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 PF 대출의 자산건전성은 대출 순위와 LTV 수준에 좌우된다"며 “부동산 PF 연체율은 1.3% 수준인데 담보가 충분하면 연체 자산 대부분이 연체이자까지 회수되고 있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며 관련 사업에 대한 편중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조직에서 발생한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IB 조직 내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은 2019년 약 84%에서 2022년에는 49%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회사 전체 수익 비중으로 살펴보면 41%에서 21%로 줄었다.
 
최희문 부회장은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업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왔고 향후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국내외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등과 구축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35억원, 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1.9%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 이후 22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능력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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