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절 축하연설에서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3국 안보협력에 위기의식을 노출한 것"이라며 "저급한 수준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안보협력 강화 등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도 3국의 안보협력 강화가 자신들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 따른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헛된 '전쟁준비 완성'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민생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것에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초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언급에 대해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남측을 '대한민국'이라 지칭한 것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의) 최초언급이라는 점에서 주시하고 있지만, 북한이 '대한민국'과 '남조선'을 혼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이틀 연속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방류를 비난했다. 이는 중국과 연대하는 차원에서 중국의 강한 반발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