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십만 명에 달하는 먹방 유튜버 A씨가 8개월 넘게 활동하지 않아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가운데 최근 근황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24일 사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8개월 동안 업로드 못 한 이유 말씀드립니다'란 제목으로 그간의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나섰다.
A씨는 영상에서 "올해 1월 갑자기 어지러움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결과 전정신경염 진단이 나와 치료를 받아왔고, 현재는 99% 완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건강해 먹방으로 유명 유튜버가 됐던 A씨를 활동 중지까지 내몰았던 건 '전정신경염'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정신경염'은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생소한 병명이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로부터 전정신경염에 대해 알아봤다.
전정신경염…바이러스 감염 원인
사람의 귀 깊은 곳에는 몸의 자세를 느끼도록 해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평형 기관이 있다. 이 평형 기관의 전정과 반고리관으로부터 감각을 받아들이는 신경이 전정신경이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에 의해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고 균형잡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을 말한다.어지러움·메스꺼움…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개월
전정신경염이 생기면 갑자기 주변이 계속 빙빙 돌거나 물체가 흔들리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러움은 몇 분 만에 멈추지 않으며, 수 시간에서 수일 정도 지속된다. 심한 어지럼으로 제대로 걷기 힘들어지고 메스꺼움과 구토, 오한 등 가벼운 감기 증상도 동반한다. 마치 놀이동산의 회전의자를 며칠간 계속 타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도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며칠 동안 누워 지내야 할 수도 있지만, 짧게는 며칠이 지나면 호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길게는 수개월간 어지럼이 지속되기도 한다.증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 원인 찾아야
전정신경염을 진단할 때는 심한 어지러움이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어지러움의 원인은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일 수도 있고, 메니에르병이나 만성 중이염과 같은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일 수도 있다. 심한 어지러움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발병 초기에는 눈의 움직임이 진단에 많이 이용된다. 말더듬, 안면 마비, 하지 마비 등과 같은 다른 신경 증상이 없는 전형적인 전정신경염은 자세한 진찰만으로도 뇌혈관 질환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감별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뇌 MRI를 촬영하기도 하며, 회복기에도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평형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초기 진정제 투여, 회복기 재활 운동
치료는 발병 초기 급성기와 이후 서서히 호전되는 회복기에 따라 다르다. 급성기에는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가 심해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진정제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가급적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걷기와 요가 등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전정 재활 운동은 적응 훈련과 대치 훈련으로 구분된다. 적응 훈련은 볼펜 등 물체를 눈높이에 맞추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바라보는 동작과 물체를 움직이며 시선을 반대 방향으로 바라보는 동작이 있다. 대치 훈련은 눈을 뜨고 감은 상태에서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천천히 걷는 동작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시설물 가까운 곳에서 해야 안전하다. 심 교수는 "증상이 나아져 신체 활동을 빨리 시작하게 되면 몸의 평형 기능의 적응과 회복을 촉진하고, 어지러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필요 이상으로 오래 진정제를 투여하면 어지러움이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고, 회복기는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최대 수주가 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이상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꾸준한 전정 재활 치료가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