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가 중·고등학생인 Z세대보다 시중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모 의존도가 높은 알파세대 특성상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인뱅)보다 시중은행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생까지인 잘파세대(Z+alpha) 금융 행태를 분석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통해 "알파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이자 베이비부머의 손자녀"라며 "윗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신체적·정신적 성숙이 빨라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하며 금융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를 포함한 잘파세대는 인생 주요 과업인 학업과 시험, 교우관계에 대한 관심만큼 앱테크, 용돈 추가 마련과 같은 금융 이슈에도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응답자 중 68%가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만큼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알파세대는 은행의 가치에 대해 ‘돈을 모으는 곳’으로 더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 연령대인 만큼 ‘자산 축적’ 기능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 의존이 높은 알파세대는 부모와 함께 돈 모으기·소비, 친구·또래와 함께 소통하기 등 동반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유스앱 콘셉트를 선호한다. 반면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중·고등학생에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용돈이 자동으로 관리되거나(21%) 계획적으로 분배·관리되는(20%) 유스앱 쪽으로 선호가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파세대 부모 역시 금융교육(41%)을 위해 자녀에게 직접 금융 관리를 맡기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 금융교육에 관심이 높고 교육 콘텐츠도 돈·금융상품 개념 설명, 다양한 금융 체험처럼 수준 높은 품질을 요구했다. 이후 Z세대로 넘어가면 모의 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환율·금리, 글로벌 경제를 포함한 금융·경제 원리 공부로 관심 범위가 확대되는 방식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젊은 층에 대한 관심이 MZ세대에서 잘파세대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동질 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 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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