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명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유일하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던 세종시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출산율 1.0명 이상인 광역지방자치단체는 '0'으로 바뀌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 및 '2023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5만60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2명(6.8%) 감소했다. 역시 동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꾸준히 1.0명 이상의 출산율을 기록해 온 세종도 지난 2분기에는 0.94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 모두 0점대 출산율을 기록하게 됐다. 서울은 0.53명으로 최하였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4.4%)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5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0.03명 추가로 감소하며 연간 기준 최저치를 찍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2021년 기준)은 1.58명이다. 회원국 중 0명대 출산율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고령 출산 추세도 점점 짙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0대 후반(24.0명)이 3.4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 초반(73.5명)도 2.6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각각 0.6명, 0.4명 늘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5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33.0세로 0.4세, 둘째아는 34.2세로 0.1세 상승했다. 2002년 첫째아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28.3세였는데 20년 만에 4.7세 상승한 것이다.
부부가 결혼 후 첫째아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7년으로 10년 전(1.8년)과 비교해 1년 가까이 늘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갖는 경우도 절반(46.8%)에 못 미쳤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결혼·출산 자체가 늦어지면서 고령 산모 출산율은 늘었지만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출산율이 줄면서 전체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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