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해소 돕는 오디오 효과에…'힐링·집중력 향상' 등 콘텐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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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두 기자
입력 2023-08-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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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현대인들의 높아진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개선하는 방법이 최근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듣는 오디오 콘텐츠와 음악 등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실제 사례가 알려지면서다. 영상·음원 스트리밍 시장에는 이러한 효과를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최근 급증했고 '힐링'(치유) '테라퓨틱'(긴장완화·치료) 등 주제 카테고리 운영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30일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음원 업계 매출액은 올해 8억2180만 달러(약 1조889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해당 업계 매출은 올해부터 연평균 성장률(CAGR) 6.29%를 보이며 오는 2027년 10억4900만 달러(약 1조3899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우울증 치유·집중력 향상 등과 같은 주제 콘텐츠를 찾는 이용자도 늘었다. 구글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정신 건강'(mental health) 주제를 다룬 영상 조회 수가 250억회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유튜브에 정신 건강 상태와 관련된 영상은 300만개 이상 업로드됐다. ASMR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한국 창작자도 최근 급증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는 지난 2021년 12월 테라퓨틱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한 이래 출퇴근·수면 등 시간대에 해당 콘텐츠 재생자 수가 타 콘텐츠 대비 2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바이브 테라퓨틱 오디오탭에서는 △정신과 전문의가 제공하는 마음진단 콘텐츠 △스트레스 해소 명상 △힐링과 치유의 싱잉볼 등 주제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이문세·나인우·존박 등 배우와 음악인이 참여한 수면 가이드도 제공한다.

네이버 바이브 관계자는 "테라퓨틱 오디오를 통해 힐링·명상·수면 유도 등 목적성 테마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용자가 공부, 일 등 멀티태스킹을 하도록 도와주는 집중 콘텐츠도 있어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오디오 콘텐츠 효과를 주목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일상에서 청취하는 라디오·음악 등이 현대인의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더 바빠진 경제 활동 탓에 친구나 지인과 친목 도모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여기서 오는 외로운 감정을 오디오 콘텐츠로 채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영향이 컸다. 미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톨버트씨(26세)는 조울증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하루 종일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WP에 밝혔다.

음악이나 오디오 등을 청취하는 경우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기도 한다. 다만 이는 모든 사람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WP는 미 캘리포니아대 신경과학자 사하 유세프 말을 인용해 "어떤 사람이 들으면 산만해질 수 있는 소음이 어떤 사람에겐 집중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가 특정 과제 수행에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극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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